코로나19 의료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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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상은 작성일 20-07-10 10:07 조회 5,28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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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월드] 코로나19 현장 의료진 인터뷰 : 굿뉴스의료봉사회 간호사 윤은정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간호사 윤은정 입니다.

경남지역의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고요.

오래전부터 굿뉴스의료봉사회 간호사 회원으로서 굿뉴스월드와 함께 해왔습니다.


"코로나19 의료 현장에 파견되셨다고 들었어요.

언제, 어디로 파견이 되셨나요?"


지난 2월 24일(화)부터 3월 5일(목)까지 10일 동안 '청도 대남병원'으로 파견이 되었어요.

파견지가 집단감염의 시작이었던 곳이라 처음 파견지를 들었을 때 솔직히 두렵고 겁이 났었죠.

가족과 지인들도 많은 걱정을 하면서

"피할 수 있으면 가지마라" ,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못 간다고 해라"

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런데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파견 첫 날 처음 병원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공포와 혼란이 뒤엉킨 절망스러운 공간 같았어요.

마치 폐허가 된 건물, 쓰레기장 같았죠.


"활동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밤낮의 개념이 없이 일했던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 교대 근무를 하지 않았는데, 파견 기간 동안 생활 리듬이 깨져서 정말 힘들었어요.

방호복을 계속 입고 일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죠.

특히 방호복이 너무 커서 입고 있으면 두꺼운 담요를 계속 덮고 있는 것 같았어요.

고글에 김 서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귀가 너무 아프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하필 파견 기간에 생리 기간이 겹쳤어요.

방호복을 입고는 화장실을 갈 수가 없었는데, 이런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대구·경북 지역은 특히 의료 인력과 방역 물품이 많이 부족하다는 소식은 들었어요.

이에 대한 정부·민간 차원의 지원은 충분하고 적절했다고 생각이 되나요?"


아무래도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과 의사결정으로 즉각적인 준비가 어려웠어요.

지원체계가 좀 더 원활했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인력지원이에요.

많은 환자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료 인력이 매우 부족했어요.

그래도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의료진을 향한 국민들의 따뜻한 격려가 매우 큰 힘이 되었어요.


"열악한 조건에서도 현장을 지키고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나요?"


간호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현장에서 뛰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자녀가 3명이 있는데, 아이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집단감염 확산으로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돌아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큰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매일 "엄마 힘내요, 사랑해요"라며 메시지를 보내 주었어요.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시면서 느끼셨던 보람이 있을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환자가 있다면요?"


현장에서는 특별히 간호를 잘해주는 것보다도 말 한마디 더 환자분께 건네곤 했을 때,

환자분들이 굉장히 신뢰하고 고마워하시는 것을 보았어요.

그런 마음을 느낄 때 저도 환자분께 감사하고 보람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할머니 한 분이 생각나요. 완치 판정을 받으시고 2주간 격리하고 계셨는데요.

할머니께서 대소변이자유롭지 못하셔서 직원의 손길이 있어야만 했는데,

직원이 도와준다고 해도 거부감이 있으셨던 분이라 보호사들의 도움이 필요했죠.

그런데 보호사분이 남성이셔서 조금 난감학도 했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할머니에게 기저귀를 채우는 과정에서 할머니께서

"나도 여자다:하시면서 굉장히 수치스러워하시는 걸 봤는데,

어쩔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인간의 존엄서을 지키고 싶은 할머니를 보면서

더 나은 환경에 제공해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대하시면서 의료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환자를 간호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저 자신밖에 모르고 남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아파서 누워계시는 환자들을 보면서

"내가 저 상황에 있게 된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특히 저희 부모님께서도 병원 신세를 지고 계신데, 부모님 생각도 많이 되더라고요.

최선을 다해 간호할 때 환자의 예후에 제가 후회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코로나19 의료현장에서는 수많은 의료진께서 수고해 주시고 계시는데요.

마지막으로 지금 현장에 계신 의료진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지금은 힘들지만,

분명히 마음에서는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때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느끼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쌤들 힘내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파이팅!! 






​고생하시는 의료진 분들 덕분에

지금도 대한민국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진료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시는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료진분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더 힘쓰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